문자는 인간이 발명해 문명의 초석을 이룰 수 있게 한 것들 가운데 불이나 수레바퀴 못지않게 중요한 것입니다. 초기에는 말하자마자 사라지는 음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그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었을지 몰라도 문명이 발전할수록 다음 세대로 축적된 지식을 기록함으로써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며 본격적인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었지요.
각기 고유의 언어를 가진 문화권마다 시대별로 글꼴을 다듬는 과정을 거쳐 효율적인 글씨본들을 만들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이 쓰는 글씨는 모두 각기 다른 생김새처럼 개개인의 개성이 담긴 독창적인 모양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제는 ‘손글씨’라는 말로서 따로 자리매김까지 되어버린 이 아날로그적 행위는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온 붓과 펜 같은 전통적 방식의 표기 도구와 더불어 불과 30-40년 만에 디지털 장치로 인하여 점점 사장되어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도 여전히 글씨는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이나 각자의 표현을 위해서 쓰이기에 그 주체가 담고 있는 의지나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 시필회를 통해서 남겨진 수많은 사람들의 글씨가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의외로 수많은 사람들이 써 내려간 글씨에 담긴 마음은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다는 것 이였습니다. 빼곡하게 채워진 글씨 연습지를 읽으면서 단순한 표현으로도 읽는 이의 마음에 홀씨처럼 내려앉아 뿌리내려 피어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그리는 마음, 나의 기쁨과 슬픔, 삶의 안녕과 사랑, 간절한 바람… 저희는 이것을 ‘마음씨’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음의 태도라는 사전적 의미 못지않게 드러나 보임으로써 느껴지는 마음의 씨앗들이 각자의 본바탕 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요. 남에게는 말하지 못해도 자신만은 알고 있는 나를 찾아가는 방법들은 고대 동굴벽화에 표현된 사람들의 마음처럼 우리 인간 본성 속에 녹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필회에서 추천드린 다섯 권의 도서 중 <츠바키 문구점>이라는 소설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모양이 가지런한 것만이 아름다운 글씨는 아니다. 온기가 있고, 미소가 있고, 편안함이 있고, 차분함이 있는 글씨. 이런 글씨를 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시대에 따라 미의 기준은 변하기 마련입니다. 내 글씨가 남들이 선호하는 아름다운 글씨가 아니더라도 마음씨를 표현하기에는 충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떠올려 보시면서 모두 즐거운 쓰기를 이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동안 손글씨로 가득한 속초 동아서점에서 <글씨와 마음씨> 시필회에 참여해 주신 여러 벗님들 덕분에 울고 웃으며 글씨와 마음씨를 배웠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문자는 인간이 발명해 문명의 초석을 이룰 수 있게 한 것들 가운데 불이나 수레바퀴 못지않게 중요한 것입니다. 초기에는 말하자마자 사라지는 음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그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었을지 몰라도 문명이 발전할수록 다음 세대로 축적된 지식을 기록함으로써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며 본격적인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었지요.
각기 고유의 언어를 가진 문화권마다 시대별로 글꼴을 다듬는 과정을 거쳐 효율적인 글씨본들을 만들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이 쓰는 글씨는 모두 각기 다른 생김새처럼 개개인의 개성이 담긴 독창적인 모양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제는 ‘손글씨’라는 말로서 따로 자리매김까지 되어버린 이 아날로그적 행위는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온 붓과 펜 같은 전통적 방식의 표기 도구와 더불어 불과 30-40년 만에 디지털 장치로 인하여 점점 사장되어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도 여전히 글씨는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이나 각자의 표현을 위해서 쓰이기에 그 주체가 담고 있는 의지나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 시필회를 통해서 남겨진 수많은 사람들의 글씨가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의외로 수많은 사람들이 써 내려간 글씨에 담긴 마음은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다는 것 이였습니다. 빼곡하게 채워진 글씨 연습지를 읽으면서 단순한 표현으로도 읽는 이의 마음에 홀씨처럼 내려앉아 뿌리내려 피어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그리는 마음, 나의 기쁨과 슬픔, 삶의 안녕과 사랑, 간절한 바람… 저희는 이것을 ‘마음씨’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음의 태도라는 사전적 의미 못지않게 드러나 보임으로써 느껴지는 마음의 씨앗들이 각자의 본바탕 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요. 남에게는 말하지 못해도 자신만은 알고 있는 나를 찾아가는 방법들은 고대 동굴벽화에 표현된 사람들의 마음처럼 우리 인간 본성 속에 녹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필회에서 추천드린 다섯 권의 도서 중 <츠바키 문구점>이라는 소설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모양이 가지런한 것만이 아름다운 글씨는 아니다. 온기가 있고, 미소가 있고, 편안함이 있고, 차분함이 있는 글씨. 이런 글씨를 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시대에 따라 미의 기준은 변하기 마련입니다. 내 글씨가 남들이 선호하는 아름다운 글씨가 아니더라도 마음씨를 표현하기에는 충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떠올려 보시면서 모두 즐거운 쓰기를 이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동안 손글씨로 가득한 속초 동아서점에서 <글씨와 마음씨> 시필회에 참여해 주신 여러 벗님들 덕분에 울고 웃으며 글씨와 마음씨를 배웠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